시므온송가, 구원 이야기 – 루가 2:22-40
오늘 복음은 예수의 부모가 율법에 따라 정결 예식을 위해서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예수의 가족과 마주쳐 예수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하나는 성령이 함께하는 사람 시므온, 하나는 예언자 안나입니다. 둘의 공통점은 예수를 ‘구원자’로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이번에는 시므온의 고백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루가 22장 29~32절이 이 고백의 내용입니다. 우리는 이 부분을 시므온송가라고 부르며 성무일과 중 저녁과 밤기도에 독서 후 송가로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하기도 합니다. 시므온송가는 마리아송가, 즈가랴송가와 더불어 삼대송가로 꼽힙니다. 송가는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어떤 분인가를 고백하며 찬양하는 노래이기에 신앙의 좋은 길잡이가 됩니다.
시므온송가는 예수가 주님의 구원으로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이시며,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며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되신다라고 찬미합니다.
이 내용을 따른다면 예수께서는 구원자이십니다, 구원이란 세상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고 하느님의 길을 알고 그 길로 들어서는 것이며, 그렇게 걷는 사람들이 바로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로서 예수께서 그들을 영광스럽게 해주십니다.
하느님의 길은 생명의 길, 평화의 길, 모든 사람이, 모든 생명이 함께 걷는 길입니다. 자신의 생명조차 내어주어 다른 이를 살리는 진정한 사랑의 길입니다. 그리고 모든 존재와 더불어 하느님과 함께 걷는 길입니다.
하느님께서 보여주시고 초대하시는 그 길 위에 우리는 함께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 박준헌 미가 사제 (마산교회 보좌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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