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들 겁이 많으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 마르 4:35-41
하느님 자녀의 인생은 죄와 죽음에서 구원받아 하늘나라 배를 타고 우주라는 바다를, 인생이라는 바다를 둥둥 항해하는 배와 같습니다. 따라서 생이 끝나는 순간까지 광풍 노도가 덮칠 위험은 언제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풍랑을 만나 구세주 예수님이 함께 배 안에 있음에도 허둥대는 제자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자비와 구원의 때이니 마음을 활짝 여십시오.(2고린6:1,2,11)
예수님께서 “왜 그렇게도 겁이 많으냐?”,“아직도 믿음이 없느냐?”고 제자들을 책망하고 있듯이 우리에게도 묻고 계신다. 한숨 소리가 기도 소리가 되지 못하느냐?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다면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했는데(마태27:22)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무엇이기에 우리에게는 없는 것 같은 행동이 계속될까? 하느님 자녀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모시고 살아갑니다.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은 사나운 풍랑을 만났을 때 예수님께서 함께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신뢰하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하지 못할 때 사도 바울은 단호하게 “여러분은 자기의 믿음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살피고 따져보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신다는 것을 깨닫고 계십니까? 만일 깨닫지 못하신다면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낙제한 것입니다.”(2고린13:5)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낙제? 낙제는 결단해서 다시 해야 합니다. 낙제한 사람은 막연히 하느님이 나와 함께 하시겠지 착각하여 기독교 종교 제도권 구성원으로 잘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겠습니다. 진리, 복음을 듣고 믿는다 하지만 하느님 사랑에 마음보를 새롭게 하지 못하여 자신의 몸이 하느님으로부터 성령이 계시는 성전으로, 하느님 백성으로, 확인된 것을 모르고, 확신이 없는 사람입니다. (1고린3:16,6:19,에페1:13,로마8:15,16)
당신은 기독교에 입문했다지만, 교회 일을 하고 있지만 혹 당신은 낙제 상태에 있지 않습니까?
낙제는 주님 앞에 진실된 고백으로 낙제를 인정한다면 하느님 사랑으로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오늘 1독서 사무상17장 32절 이하에 야훼의 영이 줄곤 머물러 함께한 소년 다윗은 충실히 하느님께 영광 돌리는 일을 감당함을 봅니다. 하느님께 주시는 성령은 우리에게 비겁한 마음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를 주십니다. (2디모1:7) 하느님의 은혜가 다윗에게 적용되어 세상의 무기가 아무리 좋아 보이더라도 허황된 허울입니다. 소년 다윗은 이 모든 것을 벗어 버리고 자기에 맞는 막대기와 돌팔매 끈과 자갈 다섯 개를 갖고 만군의 야훼 이름을 믿고 담대히 나아가 승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와 가족 공동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주님의 성령님이 넉넉히 활동하고 계심을 진실로 아는 자녀는 하느님의 일꾼으로서 일하고, 하느님 일꾼답게 살아가는 생명력의 원천이 됩니다. (2고린6:1-10)
- 이재탁 요한 사제(대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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