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 마르 10:2-16
우리는 종종 '적당히 하자'는 말을 사용합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차선책을 선택하는 것으로 만족하곤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혼 문제가 이러한 태도를 잘 보여줍니다.
당시 사회에서 이혼은 주로 여성에게 불리했습니다. 여성들은 경제활동에 제약이 많았고, 이혼한 여성이라는 낙인으로 인해 삶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양심의 가책을 덜기 위해 종교적 권위에 기대어 이혼장을 요청했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가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이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한 몸으로 창조하셨기에 사람이 나누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 교회도 때때로 다수의 요구에 굴복하여 잘못된 관행을 묵인하거나 심지어 축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단순히 차선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는 때로 개인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생명을 살리고 약자를 보호하는 일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배우고 확신한 것을 순수하게, 계산 없이 실천합니다. 그들은 알고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우리도 복음을 듣고 배운 대로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실천하고 전해야 합니다. 우리가 복음의 가르침에 따라 최선을 다해 살아갈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일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사명은 단순히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정의롭고 사랑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박준헌 미가 사제(마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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