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모든 것 앞에서 그분을 높이 받들어라 루가복음 20:27-38
우리와 함께 살다 먼저 떠나간 부모 형제는 살아있는 자의 가슴에 남아 있고, 또 우리가 떠나도 살아있는 자의 가슴에 우리가 남아 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은 모세가 주님을 가리켜 ‘아브라함의 하느님이요, 이사악의 하느님이요, 야곱의 하느님’을 부른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의 하느님이라는 뜻으로 하느님 앞에 있는 자는 모두 살아있는 자들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삶에서 부활의 신앙을 믿습니다. 예수님은 사후세계를 이 세상과 전혀 다른 질서의 삶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십니다. 부활을 향하는 통로는 예수님이 희생과 고난을 통해 바쳐진 길로 우리의 부활도 우리 각자가 져야 하는 십자가의 죽음 다음에 오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살아있는 삶은 자신의 안락보다는 이웃과 형제들의 기쁨과 행복을 먼저 생각할 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 살아있는 신앙인으로서 그리스도와 만날 것이며, 세상 마칠 때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그것이 부활의 신비입니다.
지금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영원한 생명을 경험합니다. 어제까지의 오래된 증오와 원한이 오늘의 용서와 사랑으로 바뀌는 순간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맛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용서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한 위로와 좋은 희망을 주시는 살아있는 자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영원히 살아계신 하느님 앞에 모두 살아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해 주신 일들을 생각하고 살아있는 모든 것 앞에서 그분을 높이 받들어라.” (토비트의 노래)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의 하느님 찬미를 우리 입으로 매일 노래합시다.
유용숙 프란시스 수녀사제(구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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