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진 이를 기다리시는 하느님 - 마태 1:18-25
작년 2024년 라이너 쿤체의 시를 묵상하며 몇 편의 시를 노래로 만들다가, 그중 「뒤처진 새」는 만지작거리다…가 그만 손을 놓고 있었다. 좋은 시에 더 좋은 멜로디와 느낌이 오지 않아서다. 그래서 기다렸다.
그러다가 얼마 전 갈릴리교회 김순현 목사의 「영원한 오늘을 사는 사람」이라는 책 속에서 다시 발견하고, 다시 주무르다가 지난 부산교구 의회 중에 박동신 주교의 말씀 중 낭송을 통해 다시 그루터기에서 싹이 나듯 예쁜 노래가 피어 올랐다.
그러면서 몇 번 노래 자리에서 불러보고서야 악보를 그렸다. 대림절의 막바지, 대림 4주에 함께 묵상해 보자.
뒤처진 새(라이너 쿤체)
철새 떼가, 남쪽에서 날아오며 도나우강을 건널 때면, 나는 기다린다.
뒤처진 새를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남들과 발맞출 수 없다는 것 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
뒤처진 새가 머리 위로 날아 떠나면 나는 그에게 내 힘을 보낸다.
사람들은 마라톤과 같은 경주에서 가장 앞서가는 1그룹, 선두권 사람들을 응원한다. 그런데 하느님의 시선은 그들보다 가장 뒤처진 사람들에게 눈이 가나 보다. 성서 속 예수는 온통 그런 사람들과 만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예루살렘의 높은 고관대작들이 아닌 가나한 사람들, 고아와 과부, 나병 환자와 장애를 가진 이들, 즉 뒤처진 이들의 편에 서서 손을 잡아 이끌어 주신다. 뒤처진 그들에게 하느님의 나라의 문을 열어 주신다.
아직 오지 않은, 오실 것 같지 않은 예수님을 고대하며 기다리는 대림절이다.
성경원 요한 사제(문화선교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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