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부산교구 설립 50주년 기도문 모든 교회의 주인이신 하느님,50년 전 이 땅에 부산교구를 세우시고, 사랑과 은총으로 이끌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이제 5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부산교구가 당신의 뜻에 따라 전진하게 하소서.당신의 열심에 부응하지 못한 저희의 부덕함을 보지 마시고, 이 교구를 지켜온 저희의 기도와 헌신을 어여삐 여기시어저희의 걸음을 밝히 비춰주시며, 당신 곁을 나란히 걷는 동반자로 삼아주소서.50주년, 희년을 기념하는 사업을 당신 손에 맡기오니이로써 저희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고, 서로를 통해 삼위일체의 친교를 맛보며, 세상을 향한 사명을 저희 안에 아로새기게 하소서.그렇게 부산교구가 당신의 크신 영광을 드러내며, 이 땅 가득 당신의 놀라운 사랑을 경험..
예수님 안에 머물라 – 요한 15:1~8 예수님 안에 머물러 주님과 일치를 살아가는 사람은 애덕(愛德)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참포도나무”이시고 그 가지는 예수님을 믿는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농부”이신 아버지께서 풍성한 열매를 맺으라고 밭을 일구고, 모진 바람을 보내시어 나뭇가지들을 다듬어 죽은 가지들을 손질하고 잘라서 밖에 버립니다. 농부가 가지치기를 할 때 가지가 잘린 곳에서 나무는 잘린 곳이 낫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눈물을 흘리며 웁니다. 나무는 손질해 주어야 하고, 가지치기해주어야만 탐스럽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나무에게 가지치기는 고통스러운 작업이고, 가지는 잘려 나가 밖에 버려지고 말라버립니다.부실한 가지와 쓸모없는 가지들을 치는 작업은 새로운 가지와 새싹을 준비하..
원초적 복음 - 사도 4:32-35 "인간의 무지함과 하느님의 구원의 뜻"이라는 중의적 정의가 예수의 죽음과 부활 사건에 부여됐습니다. 이것이 “원초적 복”음이 지니는 중요한 의미입니다. 그리고 사도들은 이것을 알리고 증언하는 자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복음" 뒤에 자신들을 완전히 가려버렸습니다. 교회 제도와 전통은 사도 베드로와 사도 바울로를 교회의 기둥으로 세우고 그 권위에 호소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제도화되기 이전에 제자들은 철저하게 "원초적 복음" 뒤로 자신들을 가려버렸습니다. 사도들은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일 뿐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서 아무것도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느님의 능력이 자신들을 통해 나타났는데도 그들은 사람들이 그 기적에 집중하거나, 사람인 제..
우리는 참 평화를 원한다! 감사성찬례 예배 순서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곳은 ‘평화의 인사’ 때입니다. 말씀으로 자신을 돌아본 후, 마음을 열고 이웃에게 겸손하게 손을 내밀어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일입니다. 평화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자기 내면에 갈등이 없는 상태뿐만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존중받는 일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질서나 경제가 공평하게 실현된 상황도 평화가 흐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는 환호하던 군중과 제자에게 배반당하셨고 불의한 재판을 받고 돌아가셨지만, 그들에게 돌아오셨습니다. 제자에게 수난과 부활 예고도 있었지만, 다 잊어버리고 두려움과 불안에 떨기만 한 그곳, 그들에게 참 평화로 나타나셨습니다. 그들은 죄책감에 휩싸여 어찌할 줄 몰랐지만, 예수님은 그..
부활 속의 공현 알렐루야! 우리교구 위에 부활의 환호성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실재, 현실성은 증인들의 눈앞에서 일어난 그리스도의 현현으로 입증되었습니다. 고린토교회에 사도 바울로가 전하는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두 가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나타나심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부활과 함께 여러 사람에게 나타나셨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신 고린토전서 15장, 오늘 전례독서 본문에는 그렇기 때문에 ‘나타나셨다(보이셨다)’는 단어가 6번이나 반복해서 쓰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교리차원에서 믿는 것으로 대체될 수 없는 생생한 사건이며 실재입니다. 초대교회들, 고린토교회, 고르넬리오 가정교회에서 중요한 것, 분명한 것은 예수 그리..